지원회화 - 파리나×카아라


C

파리나 : 잠깐, 거기 언니!
기다려!

카아라 : ?

파리나 : 나는 파리나!
일리아의
천마 용병 기사단 일원이야!

카아라 : ...카아라라고 한다.

파리나 : 카아라, 잘 부탁해!
그럼 슬슬
본론으로 들어가자면...
당신,
얼마에 고용됐어?
참고로
나는 2만 골드야!

카아라 : ......
나는 돈 같은 건
받지 않았다만.

파리나 : 거짓말!?

카아라 : ...뭘
그렇게 놀라지?
돈 같은 건 있어봐야
쓸모도 없는 것인데.

파리나 : 우와악!

카아라 : ?

파리나 : 돈이 필요 없다니,
카아라 미친 거 아니야?
여자의 가치라는 건 말이야,
돈으로 결정되는 거라구!
카아라, 정말
세상 물정에 어둡구나?

카아라 : 흐음...
...그대가 말하는 대로,
나는 세상일을 잘 알지 못한다.
과연... 세간에선
그런 걸지도 모르겠군.
...헥토르 공에게
한 번, 물어봐야겠어.

파리나 : 그래 그래,
그렇게 해.
당신 분명
손해 보고 있는 거야!
같이 보수 인상
교섭을 하러 가자.
둘이 힘을 합쳐서,
특근 수당을 따내는 거야!


B

파리나 : 저기, 카아라는
사카 사람이지?

카아라 : 세간에선 그렇게
부르는 듯하더군.
선조들은 바다를 건너
왔다고 들었다만...

파리나 : 사카 부족이란 건,
그거지?
모닥불을 둘러싸고 다 같이 모여
우가우가 춤추고 그러지?

카아라 : ...그런가?

파리나 : 아니야?
사카 사람이라 하면
보통 그렇게 생각하는걸?
카아라는 정말
세상 물정에 어둡구나.

카아라 : ...그래,
그 말대로다.
그대와 있으면
좋은 공부가 되는 것 같아.
...나는, 사카와는 별 연이
없는 곳에서 자라서 말이지.
이 검도, 본래라면
소지하는 것도 허락받지 못했을 거다.

파리나 : 왜?

카아라 : 나는 여자다.
검이란, 여자가 가져선
안 되는 것.
우리 집안에서, 여자는
남자를 따르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.

파리나 : 뭐야 그게!
너무하잖아!
남자라는 것만으로 특별 대우라니
완전 이상해!

...부자라면 또 모르겠지만.

카아라 : 내 고향만 그런 것은
아닐 터.
나는 이곳저곳을
여행해 왔지만...
어느 나라도
의외로 특별히 다를 게 없었다.
파리나,
그대의 나라는 다른 것인가?

파리나 : 물론!
이라기보다도 오히려 반대야.
남자는 우리 덕분에
먹고 살 수 있어.

카아라 : 호오?

파리나 : 천마라는 녀석들은, 여자아이밖에
등에 태워주지 않거든.
그러니까, 천마기사가
될 수 있는 건 여자뿐이야.
남자들은 모두
눈 덮인 산에서 밭일을 하고 있지.

카아라 : 흐음...

파리나 : 일단 남자 기사단도
있기는 한데, 글렀어.
전에 눈길에서 조난당한 걸
우리가 구해줬을 정도니까.
그러니까 남자들은 우리한테
고개를 빳빳이 세울 수 없다 이거야.
남자들은 좀 심하게 말하면
그냥 짐짝이거든.

카아라 : ...딱한데.
그것도 좀
극단적이지 않나?
어디도,
여의치가 않군...


A

파리나 : 카아라는 말이야.
이번 일이 끝나면 어떡할 거야?
나는 고향으로 돌아갈 건데.

카아라 : 음, 글쎄...

파리나 : 아무 생각도 안 해봤어?
하여튼.
카아라는 인생 설계
영 못할 것 같은 타입이네.
애초에
왜 여행을 시작한 거야?

카아라 : 사람을 찾고 있었다.

파리나 : 그거,
혹시 남자?

카아라 : 아아... 그렇지.
나는 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
여행을 이어가고 있었다...
미련이지만,
끊어낼 수가 없었어.
가능하다면 한 번만 더,
그 시절처럼 둘이서...

파리나 : 우와악!

카아라 : ?

파리나 : 알겠어, 카아라?
남자한테 의존하는
인생 같은 건 안 돼!
똘똘한 여자는 자기 혼자서도
잘 살 수 있다고!
알아들어!?

카아라 : 으, 으음.

파리나 : 그러기 위해선
확실히 돈을 벌어놔야 해.
아, 그래.
카아라도 말이야,
나랑 같이 용병일 하지 않을래?
우리, 강한 데다 예쁘니까,
일이 엄청 많이 들어올 거야.
보수는... 에잇, 기분이다.
반반으로 가자.

카아라 : ...훗.
그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군.
감사한다, 파리나.
인연이 닿으면
그리하도록 하지.

파리나 : 약속했다!